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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노동뉴스] 車업계 임단협 무분규 타결, 노사 함께 사는 전환점 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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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로고스 |
작성일 | 21-09-06 09:01 |
르노삼성 노조가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을 3일 가결시켰다. 이로써 국내 자동차업체 5곳 모두가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쌍용차와 현대차는 각각 6월과 7월에, 한국GM과 기아차는 8월말 협상을 끝냈다. 기아차 노사는 10년 만에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 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와 자동차 산업의 구조변화로 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데 노사가 함께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의 하투(夏鬪)는 연례행사이다시피 했다. 최근 5년간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파업 횟수와 누적시간은 173회에 1428시간에 달한다. 파업 손실액은 현대차 한 곳만 해도 한 해 수천억 원대에 달하는 규모였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파업까지 일어났다면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위축,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불확실성과 겹쳐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지금 자동차 업계는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대대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탄소국경세를 도입하기로 한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내연차 판매를 금지키로 했다. 미국도 전기차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경우 4년 뒤부터 신차를 전기차로만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2030년부터는 아예 제네시스 내연차 생산을 중단한다. 부품 수가 내연차의 3분의 1 수준인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하면 제조 공정에 필요한 인력은 30∼40% 줄어들게 된다. 노조와 회사가 머리를 맞대지 않으면 일자리 자체가 급속히 사라지는 현실이 눈앞에 닥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노사가 상생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2019년 세계경제포럼(WEF) 노사협력 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순위는 130위에 불과하다.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5위)과 대만(12위)에 크게 뒤처져 있다. 일단 파업부터 하고 보는 후진적인 쟁의 문화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뿌리 뽑지 않으면 노사가 공멸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출처 : 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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