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28일 CJ대한통운 본사 1층 점거 농성을 해제했다. 지난달 10일 본사 점거 농성에 들어간 지 18일 만이다. 다만 노조 측은 파업과 본사 앞 농성은 지속하면서 CJ대한통운에 사회적 대화 참여를 요구할 방침이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파업 대오는 여전히 건재하다”며 “CJ대한통운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 했다. 본사 1층에 남아 있던 노조원 40여 명은 모두 건물에서 철수했다.
이번 조치는 더불어민주당의 제안을 택배노조 측이 수용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오전 민주당 민생연석회의와 진성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장경태 의원이 농성장을 방문해 “택배노조에 파업사태를 끝내기 위해 전향적인 노력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CJ대한통운도 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사회적 합의기구에 참여했던 주체들이 이견이 있는 사안에 대해 추가적인 사회적 대화를 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CJ대한통운이 이후에도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집단행동을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럴 일이 없길 바라지만 미리 상황을 가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직접 고용 관계가 아니라며 대화에 나서지 않았던 CJ대한통운이 노조 측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점거 농성 철수를 두고도 입장문을 따로 내놓지 않았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 또한 추가 사회적 대화를 제안한 민주당에 유감을 표하며 “또다시 원청(CJ대한통운)을 끌어들이는 행위를 보며 지난 대화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출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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